방금있었던감동실화다
파주로 발령받아서 홀로 외로이 객지생활하는 전라도 사나이가
주말에 짱뽕국물이 땡겨서 짱개집을 갔는데 자리가 없더라
그래서 조금 떨어진 마라탕집 갔는데 여기도 거진 한자리 남음
홀에는 나혼자 혼밥하는 한남이고 전부 탈코언냐 듀오들이었는데
마라탕이 언제부터 보지원픽음식이였냐
하여튼 천엽에 푸주에 쌀국수랑 새우 이것저것넣고 양고기 추가해서
졵나 든든하게 시켰는데 차이니즈 아짐메가 6번 번호표를 줬다
홀 구석탱이에 짱박혀서 찐따처럼 가만히 있다가
"6번이요" 하고 음식 갖다줘서 국물위에 올려진 토핑 몇개 자시고 건더기 휘적거리고 있는데
넣지도 않은 분모자가 나와가지고 갑자기 뇌정지가 왔다
내가 넣은 토핑치곤 부실하고 천엽도 새우도 없길래 뭔가 잘못됨을 직감하고
"아짐메 거시기 나가 시킨것이랑 쪼까 다른것같은데 이게 어찌되브럿능가?"
굳게 닫혀있던 아구지열고 따지니까
"9번이라고 했는데 참 이상하네" 하고
내가 허천나게 쳐묵어블던거 가지고 가더니
드셨나요 하길래 순간적으로 손사래치면서 아뇨 해버렸다
그대로 탈코언냐한테 갖다주니까 언냐표정 찌그러지면서 나는 미안함을 느끼고 음료라도 하나 시켜줄까 했는데 이미 시켜놨더라
음식받고 찐따처럼 짜져서 허천나게 쳐묵어블고 나와서 지금은 담배한대 빨고있다
난 외식하면서 위생 딱히 신경안쓰지만
탈코언냐한텐 미안했다
개뷰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