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꺼무죽죽 탁하고 어슴푸레한 잿빛 하늘 아래.
오늘도 나는 단지 그녀를 만나기 위해…… 아니, 그녀를 ‘보기 위해서’ 그 가게 앞에 섰다.
가게는 역 앞에 위치한 모 프랜차이즈의 커피숍.
지금 커다란 창문 한 장을 사이에 두고서 그녀가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밖에서 그저 멀뚱히 바라보고 있다.
밖에서 봐도 그녀는 여전히…… 그, 뭐라고 표현해야 되나…… ‘예쁘다’.
가게의 카운터 안을 분주히 돌아다니는 직원들 중에서도 그녀는 역시…… 유난히…… 돋보인다.
“슬슬…… 들어갈까…….”
그렇게 나는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카운터 앞에 섰다.
“안녕하세요. 주문하시겠어요?”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마주 하는 거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녀는 눈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예쁘다.
매일같이 내 발로 이곳에 찾아와서 입에도 맞지 않는 2천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시켜서 하루 몇 시간을 죽치고 앉아 있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그녀의 외모는 적응이 안 된다.
“아, 네. 그……”
최대한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는 ‘척’을 하려고 양쪽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서 그녀와 시선을 마주하는 것을 피하며 메뉴판을 바라본다.
뭐, 시켜봐야 뻔한 거 아니겠어?
그러나 입이 쉽사리 떨어지질 않는다.
나는 최대한 그녀와 시선을 마주하길 피하면서 메뉴판이 멀어서 잘 안보이는 ‘척’ 최대한 미간을 찌푸리며 메뉴판 쪽을 살펴보는 ‘척’을 했다.
왜냐하면…… 그녀와 눈을 직접 마주하게 되면 그대로 그 자리에서 뇌가 정지되어 언어가 마비되어 얼어붙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노, 맞으시죠?”
평소 같으면 집에서 거리도 멀고 연고도 없어서 오지도 않을 이 카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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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썼는뎅
앞으로 어떻게 전개를 할지 고민하느라 일주일이 지났네 데헷~
뭔가 다른 커피를 마신다고 하고 싶었는데 아는 커피가 아메리카노밖에 없엉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