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좀 안되게 나온걸로 기억나는데
2020년 연말 쯤 이야기다.
절반정도는 일반서민 아저씨에
한명은 방금 알바뛰고온듯한 지몸보다 더큰 백팩 맨 대학생이고
그외엔 좀 이상한 사람들..
들어올때부터 술냄새 풀풀 풍기던사람
깜깜한 밤에 이상한 선글라스 끼고와서
말할때마다 힝! 힝!하고 콧물 마시는사람
술자리라고 고른곳이
영등포 뒷골목쪽 노가다꾼들 국밥거리 옆에
간판이 밀레니엄 소주방인가 뭔가
아무튼 테이블 3개 잡아가지고 두시간동안 소주먹고 맥주먹고 하는데
한시간반쯤 처마시고 먹으며
아이돌마스터보단 우마무스메가 앞으로 전망이 좋다
그 아이돌마스터나 우마무스메나 똑같이 아이돌이니 별 차이도 없으니 아이마스 겜하던 사람이 승리자라 볼 수 있죠
그 아이마스는 지금 들어가기 좀 애매하지 않나요
근데 사이트에 러브라이브 빠는 아무게는 아무리봐도 미친놈같아요 호호
그새끼 멀티닉 아닌가요 허허
별 쓰잘때기 없는 얘기들 지루하게 들어가며
이따 집에서 먹게 마른안주 조금씩 주머니에 넣어가며
마침 술집에서 나온 알콜물티슈가 보송보송하니
이따 집에 가져가서 폰 액정에문지르면 딱일것같아
옆자리에 아직 안뜯은 물티슈 두세개 몰래 주머니에 챙겨넣고
개소리들 지껄일때 네 네 대답하다보니
어느덧 안주도 술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가고있고
다들 '그 시간'이 다가왔음을 짐작하는데
초반 분위기와는 다르게 다들 말이 없어지며
모두가 그 순간이 다가왔음을 짐작하였으나 애써 침착해 보이려고 화장을 고치거나
폰만 처다보고 있고
몇분간의 무거운 침묵이 지나가고
"근데 술값은 어떻게 하죠?"
누군가 입을 열어 한마디 날리는데
또다시 침묵...
"................."
잠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그때 40대초반의 젤로 연장자로 보이는 남자가 한가지 제안을 꺼내들었다
"누군가 한명 총무를 정해서 회비 걷죠..."
"......................"
묘한 침묵이 계속되며 분위기는 한층 무거워 졌다.
커다란 백팩에 범퍼 데레스테용 아이패드를 들고 들어왔던 20살 남짓 새내기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이
"제가 오늘 지각을 해서 죄송한 마음에 계산 하겠습니다. 오늘 식당설거지 알바해서 첫 월급 받았거든요" 하며 일어서자
그제서야 갑자기 다들 침묵을깨고
"아니 어떻게 제일 어려보이는 학생한테 술값을 물릴수가 있겠어요"
"맞습니다. 여기모인 사람들 가챠금액만 모아도 트럭 한차 나올텐데 말도 안되는겁니다'
"진짜 누구 총무를 뽑아서 회비를 걷죠"
"맞습니다. 저도 급하게 나오느라 현금이 얼마 없는데. 총무를 뽑아서 회비를 걷으면..."
하며 밀레니엄 소주방의 64000원짜리 계산서를 가루가 되도록 흔들면서 토론하는 꼬라지에
'아 내가 이런 비겁한놈들과 천하를 논하려 했구나'
비참한 실망감에 두드려맞고
자리에 앉은채 구겨신었던 조깅화를 똑바로 고쳐신고는
아쿠아5를 한가치를 꺼내어 입에 물고
폰을 쳐다보며 담배 피우는척 밖으로 나와가지고 안쪽을 들여다보니
다행히 내가 빠져나온걸 알아챈 사람없이
아직도 계산서를 들고 술값 논쟁에 한참인 꼴이라
그대로 뒤돌아 행인들속에 몸을 숨긴채
모퉁이 돌자마자 전속력으로 달려서 아무 버스나 잡아타고는
가까운 전철역에서 환승해가지고 겨우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그날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나를 놓아주지 않고
가끔 새벽이면 끔찍한 악몽으로 나를 괴롭히고있다.
2020년 연말 쯤 이야기다.
절반정도는 일반서민 아저씨에
한명은 방금 알바뛰고온듯한 지몸보다 더큰 백팩 맨 대학생이고
그외엔 좀 이상한 사람들..
들어올때부터 술냄새 풀풀 풍기던사람
깜깜한 밤에 이상한 선글라스 끼고와서
말할때마다 힝! 힝!하고 콧물 마시는사람
술자리라고 고른곳이
영등포 뒷골목쪽 노가다꾼들 국밥거리 옆에
간판이 밀레니엄 소주방인가 뭔가
아무튼 테이블 3개 잡아가지고 두시간동안 소주먹고 맥주먹고 하는데
한시간반쯤 처마시고 먹으며
아이돌마스터보단 우마무스메가 앞으로 전망이 좋다
그 아이돌마스터나 우마무스메나 똑같이 아이돌이니 별 차이도 없으니 아이마스 겜하던 사람이 승리자라 볼 수 있죠
그 아이마스는 지금 들어가기 좀 애매하지 않나요
근데 사이트에 러브라이브 빠는 아무게는 아무리봐도 미친놈같아요 호호
그새끼 멀티닉 아닌가요 허허
별 쓰잘때기 없는 얘기들 지루하게 들어가며
이따 집에서 먹게 마른안주 조금씩 주머니에 넣어가며
마침 술집에서 나온 알콜물티슈가 보송보송하니
이따 집에 가져가서 폰 액정에문지르면 딱일것같아
옆자리에 아직 안뜯은 물티슈 두세개 몰래 주머니에 챙겨넣고
개소리들 지껄일때 네 네 대답하다보니
어느덧 안주도 술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가고있고
다들 '그 시간'이 다가왔음을 짐작하는데
초반 분위기와는 다르게 다들 말이 없어지며
모두가 그 순간이 다가왔음을 짐작하였으나 애써 침착해 보이려고 화장을 고치거나
폰만 처다보고 있고
몇분간의 무거운 침묵이 지나가고
"근데 술값은 어떻게 하죠?"
누군가 입을 열어 한마디 날리는데
또다시 침묵...
"................."
잠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그때 40대초반의 젤로 연장자로 보이는 남자가 한가지 제안을 꺼내들었다
"누군가 한명 총무를 정해서 회비 걷죠..."
"......................"
묘한 침묵이 계속되며 분위기는 한층 무거워 졌다.
커다란 백팩에 범퍼 데레스테용 아이패드를 들고 들어왔던 20살 남짓 새내기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이
"제가 오늘 지각을 해서 죄송한 마음에 계산 하겠습니다. 오늘 식당설거지 알바해서 첫 월급 받았거든요" 하며 일어서자
그제서야 갑자기 다들 침묵을깨고
"아니 어떻게 제일 어려보이는 학생한테 술값을 물릴수가 있겠어요"
"맞습니다. 여기모인 사람들 가챠금액만 모아도 트럭 한차 나올텐데 말도 안되는겁니다'
"진짜 누구 총무를 뽑아서 회비를 걷죠"
"맞습니다. 저도 급하게 나오느라 현금이 얼마 없는데. 총무를 뽑아서 회비를 걷으면..."
하며 밀레니엄 소주방의 64000원짜리 계산서를 가루가 되도록 흔들면서 토론하는 꼬라지에
'아 내가 이런 비겁한놈들과 천하를 논하려 했구나'
비참한 실망감에 두드려맞고
자리에 앉은채 구겨신었던 조깅화를 똑바로 고쳐신고는
아쿠아5를 한가치를 꺼내어 입에 물고
폰을 쳐다보며 담배 피우는척 밖으로 나와가지고 안쪽을 들여다보니
다행히 내가 빠져나온걸 알아챈 사람없이
아직도 계산서를 들고 술값 논쟁에 한참인 꼴이라
그대로 뒤돌아 행인들속에 몸을 숨긴채
모퉁이 돌자마자 전속력으로 달려서 아무 버스나 잡아타고는
가까운 전철역에서 환승해가지고 겨우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그날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나를 놓아주지 않고
가끔 새벽이면 끔찍한 악몽으로 나를 괴롭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