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7 04:04

전 아빠의 엄마

조회 수 30 댓글 5
28829c768394de7978f3b953ac4dddb8.jpg : 전 아빠의 엄마그러니까 나한텐 전 할머니지

전 할머니가 신내림 받았었다

어렸을 적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확실한 건 그 당시 그냥저냥 잘 지내다가 아파지시더니

어디 산에 가서 촛불에 불 붙이고 다니면서

징 같은 걸 치시면서 주문 같은 걸 외우셨다

내가 그 곳에 왜 따라갔는지 잘 모르겠으나

가족들 다 갔던 걸로 기억하고

서늘한 파란빛이 멤도는 새벽녘이거나 헤질녘이었던 거 같아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빠르게 두들기는 그 시끄러운 징 소리를 들으며

산을 구경하며 다녔던 게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할머니댁 집 한켠엔 사당같은 게 생겼고

흔히들 아는 무슨장군님 무슨 동자 이런 그림이 걸렸다

또 그 후로도 그 징 같은 거 자주 두들기시며 기도하셨다

몸이 좋아지셨는지는 모르나

그 때의 나는 혹시 나도 신내림같은 거 받아야하면 어떡하지

내 평범한 일상을 포기해야하나? 같은 불안감이 적잖이 있었다

그 이후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난 결국

네흥신내림을 받게 되었다

글리젠 어제 50 오늘 9 새 글 평균 1시간 3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237 아이고 추웁다 file 박선영씨 2020.10.07 32 0
72236 얼리버드기상 2 file Endless 2020.10.07 26 1
72235 원신...철권..... 3 file 네흥신의꼬리 2020.10.07 103 0
» 전 아빠의 엄마 5 file 박선영씨 2020.10.07 30 0
72233 종교만화 너무슬프다 6 file 네흥신의꼬리 2020.10.07 43 0
72232 페이몬 모음집 1 박선영씨 2020.10.07 23 0
72231 야.. 박선영씨 2020.10.07 20 0
72230 겜 넘 잼네;; 4 file 박선영씨 2020.10.07 33 0
72229 나만 네흥하냐 2 file 쥬지 2020.10.07 18 1
72228 히로세 스즈 특 박선영씨 2020.10.07 20 0
72227 친구 없는 찐따 특) 4 file 쥬지 2020.10.07 40 3
72226 망한 사이트 테스트 1 file 쥬지 2020.10.07 28 2
72225 용궁행 레즈바 3 file 쥬지 2020.10.07 161 0
72224 마스크 쓰니까 낫다 1 file 쥬지 2020.10.07 23 0
72223 배터리가 5퍼 남았네 2 file 쥬지 2020.10.07 17 0
72222 킹건이의 짐을 져라.. 1 file 쥬지 2020.10.07 23 0
72221 나도 센코쟝이 옆에 있으면 1 file 쥬지 2020.10.07 31 0
72220 고양이 키우고 십다 3 file 쥬지 2020.10.07 27 2
72219 중출 마려운 만와 1 file 쥬지 2020.10.07 20 1
72218 베스트 충치 4 file 쥬지 2020.10.07 133 6
목록
검색
Board Pagination Prev 7515 7516 7517 7518 7519 7520 7521 7522 7523 7524 Next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