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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 노래방에서 안주 굽고 도우미 불러다가 넣어주고 시간 서비스 넣어주고 맥주 서빙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알게된 도우미 눈나였는데

 

처음 접점은 술에 너무 곯아서 인사불성이 되어가지고 등을 활처럼 휘어서 뒤틀린 어미처럼 뭔가를 막 뿜어내고 있었다

테이블에 흘린 토사물은 내가 다 치워야 했지만... 컨디션 하나 마시게 하고 보도한테 인계해서 무사히 돌려보냈다

 

나중에 제정신으로 찾아와서 그땐 정말 고마웠다고 나한테 토로하더라

 

쪼인 대기 시간이나 퇴근 전에 앉아서 담배나 빨고 안주나 씹으면서 참 별의별 이야기를 나눴던거같다

일얘기나 사담이나 난이도가 있는 음담패설 섹드립이나

 

그러던 어느 날 대뜸 큰 병이 생겨서 일을 그만둬야할것 같다고 나에게 이야기하더라

 

자궁 종양인가 뭔가 수술이 잘 끝나면 내 집에 놀러와도 되냐고 물었었는데

흔쾌히 완치하고 놀러오라고 허락했다

 

그리고 사별했다

 

오래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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