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엄마랑 오마카세 스시집에 다녀왔다
물론 네흥이가 돈 내써..
예약제였고 고급 스시집 첨 가봐서 긴장 했다..
파들파들...
처음에 뭔가 나왔다
뭐라고 설명해줬는데 긴장해서 제대로 못 들었어
매생인가 저거
여튼 시큼해서 음... 하고 그냥 먹다가 냄겼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온 건 전어랑 전갱이였다
광어가 맨 처음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네
싶었다
일단 둘 다 먹어본 기억이 안 나는 걸로 봐선 먹어본 적 없는 거 같다
스타트로 괜찮은 시작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제주도 한치가 나왔다
네흥이는 오징어, 한치, 문어 스시 별로 안 좋아해
근데 이건 제법 밥이랑 같이 씹어도 부드러워서 괜찮았다
그래도 역시 오징어 한치 문어 스시는 내 취향이 아니야
그리고 참돔 스시가 나왔다
참돔이 대체 뭐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생선 이름 같았다
흰 살 생선이라곤 광어 밖에 모르는 내가 돔을 먹을 줄이야
나중엔 도쿄돔도 먹어주마
담백쓰
그 다음엔 참치 새끼란다
아니 참치 새끼라구?
그리고 난 스시라면 흰살 생선이 먼저고 빨간게 나중이라고 배웠는데
벌써 참치가 나올 줄은 몰랐다
그래도 참치치곤 제법 담백했던 것 같다
고기가 막 혀로 뭉게져
이게 말이 돼?
엄청 부드러웠다
드디어 내가 아는 생선이 나왔다
광어다
근데 자연산이래
자연산이 붙으면 뭔가 비싸고 고급져보였는데 실제로
여태 먹었던 광어보다 좀 쫄깃한 느낌이 있었다
음 이게 자연산과 양식의 차인가? 하는 맛으로 먹었다
그리고 조리하시는 모습이 보이는데 왠 오니기리를 싸시길래 뭔가 했더니
단새우스시였다
이거 먹은 후부터 슬슬 배불러졌던 거 같다
내가 새우 정말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탱글탱글해서 새우와 밥이 입에서 탱고 춤추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입가심용으로 나온 것 같은 가지튀김
튀김이래서 엥? 했는데 별로 튀김같지 않은 튀김이었다
가지는 역시 가지구나
괜찮게 먹었다
위에 가쓰오가 잘 들어가준 거 같다
그리고 웬 낯선 친구가 한 명 나왔다
생가리비란다
조개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내가 생각해보니 가리비 스시는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이것도 되게 잘 씹히면서 살결이 하나하나 찢어지듯 씹히는 게 느껴져서 신기했다
고등어라고 한다
난 고등어 그닥 안 좋아해서 그냥저냥 먹었다
이건 벤자리라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생선이다
그래서 이름을 여쭤봤을 때 몇번을 되물어봤다
여름에만 나는 생선이라고 하는데 지명도가 낮은가보다
가볍게 짚단에서 초벌구이를 해서 그 훈제의 향이 느껴졌다
그리고 껍데기가 좀 질길 것 같은데 식감이 되게 좋았다
호불호 갈릴 것 같지만 은근 안 갈린다고 한다
껍데기도 평소같으면 싫어하는데 굉장히 좋은 맛이었다
황돔이라고 한다
위에 뿌려진 건 뭘까
여튼 이것도 처음 들어본 생선치곤 맛있게 먹었다
우니가 나왔다
일본 살 때 집 앞에 스시집이 있어 왕왕 갔는데
우니는 비싸서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겁나기도 하고
근데 되게 괜찮게 먹었다
생각보다 밍밍한 느낌의 맛이라 놀랐다
그리고 이 쯤 미소시루가 나왔다
마침 따듯한 게 먹고 싶었는데 딱 좋은 타이밍이네
그리고 참치가 나왔다
츄토로랑 아카미가 나왔다
아카미를 먹고 츄토로를 먹으라고 했던 것 같다
같은 생선이라고 해도 부위에 따라 식감과 맛이 이렇게 다르구나
느꼈다
살결이 달라서 그런가
역시 참치 맛있어 웅냠냠
그리고 또 고등어가 나왔다
초절임 고등어라고 한다
그래도 그냥저냥 먹었다..
나중에 고등어가 좋아지면 그 때 다시 제대로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 우나기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
참치를 제일 기대했는데 기대이상을 안겨준 건 우나기였다
어쩜...
최고야 우나기 진짜
우나기동 많이 먹어서 음 우나기는 이정도구나 싶었는데
정말 부드럽고 고소하고 와 최고였다
그리고 마끼를 하나 더 주셨는데
게살이랑 가리비라고 하셨다
식감이 참 좋았다
식사의 끝을 알리는 듯한 소바
낫토가 들어있다
네흥이 낫토 싫어..
마도 싫어..
휘휘 저어 먹으라던데
휘휘저어서 면만 먹었다
잉...
낫토는 구마모토 가서 먹은 사쿠라낫토가 젤 괜찮았다
그리고 디저트로 안닌두부가 나왔다
안닌두부 몇년만에 먹는 건지 정말 맛있었다
좋아좋아
가격은 비밀이야
여의도에 가격대비 괜찮은 오마카세 있다는데
예약하기가 엄청 힘들다그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