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가 어릴 때 일본 교토에서 사셨다

중고등학교도 일본에서 다니시다가 한국으로 넘어오셨는데

교제하던 여자분이 계셨나봄 근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결국 결혼은 하지 않으셨다고 해

내가 대학교 다니고 2학년 올라갈 때 영장이 나왔어

근데 나는 1년 후에 가려고 생각하고 입대날짜를 눌렀는데

ㅅㅂ ㅋㅋㅋ 연도를 잘못 봐서 다음 달에 입영해야 하는 거야 ㅋㅋ

너무 놀라서 알아봤는데 뭐 1달인가 2달 전에 취소해야 했을걸? 그래서 그대러 군대 가게 생김 ㅋㅋ

학교는 당연히 휴학해야 하는 거고.. 갑자기 시간이 많아진 나는 한동안 고민하다가 일본 여행을 가기로 함

일단 어른들한테 군대 가기 전 인사드리면서 찾아뵀는데

큰아버지하고 얘기하다가 여행 얘기 꺼내니까 교토에 잘 아는 분 계시다고 소개해주신다는 거야

나는 얼씨구나 좋다 하고 바로 ㅇㅋㅇㅋ함

그렇게 급하게 여행계획을 짰는데 뭘 알겠어 ㅋㅋ

어버버하면서 정신 못차렸고.. 소개 받아서 갔으니까 거기에만 있어야 하는 줄 알거 다른 데는 제대러 구경도 못함 ㅋㅋ

그러다 어느 날 안개 낀 새벽에 눈이 떠져서 숙소 근처로 산책을 나감

며칠 지냈는데 새벽에 나오니까 되게 새롭더라구 못 보던 하천이 있어서 신기하당 이러면러 다리 위에서 구경하는네

갑자기 물에 들어가보고 싶어지는 거야

물 깊이도 얕아보이고 새벽이라 사람은 없고

며칠동안 지루하기도 해서 살짝 일탈하거 싶었던 거지

물에 들어갈라로 하는데 눈 앞으로 반딧불이가 슝하고 지나감

오 개쩌네 ㅋㅋ 이러는디 갑자기 뒤에서 사람 인기척이 느껴짐

헤이안시대 보면 공주들이 입는 기모노 있잖아?? 기다란 옷 여러 겹 껴입는 거 알지?

그런 옷 입은 여자가 일본식 우산 들고 다리를 건너고 있는 거야

아니 새벽에 웬 기모노?? 이상하다고 생각은 들었는데

내가 그때는 어렸고 여기는 교토고 나는 외국인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고 그냥 넘어감

다시 물에 들어갈라고 하는데 어떤 할아버지? 가 막 소리 지르면서 오더니 막 머라구 하는 거여;;

일본어 잘하지도 못하는데 막 머라구 하니까 순진한 넹이 무서워서 스미마셍 스미마셍 ㅜㅠ 이러고 도망침

그리거 까먹구 있다가 한국 와서 군대 가기 전에 친척들이랑 저녁식사 자리에서 큰아버지한테 그 얘기해드렸더니

표정이 굳어지시더라구 엥 내가 그렇게 크게 잘못한 건가? ㄷㄷ 이러는데 하시는 말쑴이

내가 들어가려던 하천이 엄청 깊은 곳이래 거기서 인명사고도 많이 났었고

아까 말했듯이 되게 얕아보인다고 했짜나?? 그래서 사고가 많이 난대

그 할배는 위험하니까 나한테 머라구 한 거엿음 ㅠㅠ

근데 문제는 내가 봤다고 한 여자였음

큰아버지는 대학교까지 일본에서 마치고 거기서 만나던 여자분이랑 결혼하실 예정이었음

반딧불이를 되게 좋아하고 상냥하신 분이었대

근데 어느 비가 많이 오는 날 그 다리에서 떨어진 애기 구하려다가 하천에 빠져서 돌아가심

큰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한국으로 들어오신 거구

그럼 그 날 새벽에 내가 본 여자는.. 누구였을까...??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나를 구해주려한 누군가의..



라는 꿈을 꿨는데 볼 만하누?? 내가 꾼 꿈이지만 나름 재밌었는디 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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