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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 17년(1942년) 여름, 오카야마에 살고 있었다.

 

관청에서 갑자기 '고양이를 공출하라'는 통보가 왔다.

 

​우리집 고양이는 내가 철들 무렵부터 키우고 있었다.

 

​​이름은 타마라고 했다.

 

​학교에서 돌아와 '타마'하고 부르면 '냐' 대답할 뿐,언제나 부뚜막 옆에서 둥굴게 만 채로 잠자는 나이든 고양이었다.

 

'타마를 어쩌려구요?' 관청 사람에게 묻자 '애투 섬을 지키는 병사들 코트 안감으로 할거다. 애투 섬은 추운 곳이어서 말이지.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구. 나라에 공헌하는 거니 영광스러운거다'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낮까지 관청에 데려오도록 지시하고는 돌아갔다.

 

나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산에 숨기자. 묘지 뒤쪽이라면 아무에게도 안 들킬거야...' 하지만 어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짓을 했다가 발각되는 날이면 큰일이다. 헌병한테 끌려갈거야. 군대의 명령이니 들을 수 밖에'라고 말했다.

 

나는 울면서 근처 신사에 달려갔다. 신사에는 커다란 삼나무가 예닐곱 그루 있었고, 남쪽은 강이었다.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그곳에서, 엉엉 울었다.

 

'타마는 죽는거야. 모피가 되는거야. 불쌍해'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얼굴이 부어 있었다.

 

저녁 무렵 집에 돌아오니, 타마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내가 없는 사이에 아버지가 데려간 듯 했다.

 

애투 섬의 일본군은 옥쇄했다. 우리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여름 휴가철이 될 때마다 떠오른다.

 

 

 

다카시마 타마요 (79세) 20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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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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