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주의 마무리로 슈카월드 보면서 일본이 아날로그 사회라는 이야기가 나왔길래 넹이 나름대로
왜 그런지 한번 주절거려 봄.
일단 일본은 아날로그 사회가 맞다고 봄 ㅇㅇ
이런말 하면 보통 유학이나 워홀 1-2년 갔다온 놈이 뭘 알겠냐고 할 수도 있는데,
아는 넹이들은 알겠지만 넹이는 10년 넘게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참고하고 읽어 줬으면 함.
1. 개인정보를 데이터화 하기가 힘듬
예를 들면 한국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있는데 일본은 그런거 없음.
주민증이 있지 않냐 하는데 그건 구나 시단위에서 발급하는 거라 해당 지역에 살때 외에는 의미가 없고,
지역에 따라서는 필수가 아니라서 발급 안 받을 수도 있음.
진정한 의미에서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는건 의료보험증이나, 운전면허증 정도임.
마이넘버카드 있지 않냐? 고 할 수 있는데, 마이넘버 '카드'는 신청제임. 일단 마이넘버 번호 자체는 전국민에게 발급했다고는 하는데,
카드는 또 별개로 신청해야 발급됨. 그래서 카드로 발급하지 않은 번호는 전산화가 제대로 안되어 있는 것 같음.
일본 정부에서는 마이넘버 카드 발급을 권장하는데 강제가 아니라 다들 안하더라.
정부기관이라도 개인정보를 알리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도 많고, 귀찮아서 인것도 이유일 것 같긴함.
오히려 외국인 같은 경우에는 재류카드로 관리를 하기 때문에 밀입국이 아닌이상 관리가 수월할 것 같네.
2. 신 기술도입 관련해서 소극적인 성향이 강함
예를들어 키오스크 같은 편리성을 위한 기술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그냥 무턱대고 도입하고 갔다쓰라고 하는게 아니라
매뉴얼부터 교육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도입을 안하려는 경향이 있음.
이런 경향은 규격 같은것에서도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 새로운 규격을 도입할때는 일단 해외 규격사례를 검토해보고 괜찮겠다 싶으면
그냥 일괄적으로 도입시켜 버리는데, 일본 같은경우는 해외 규격도 일본에 맞도록 맞추어서 수정하고,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림.
괜히 좋다고 신기술 도입시켰다가 개쌍욕먹고 기업이나 단체 이미지 나락가는 리스크 감수하기 싫어서인지는 몰라도, 선뜻
새로운 것을 하려는 단체가 거의 안보임 ㅇㅇ
아이폰 같은경우에도 처음에는 도입안하려고 하다가 결국 소비자의 수요에 굴복해서 울며겨자먹기로 도입하는 식이었고ㅇㅇ
3. 메이드 인 재팬을 고집함.
요즘 시대에 100% 일본에서 제작하는 제품을 찾는게 더 힘들긴 한데, 아직까지 메이드 인 재팬에 대한 고집이 있음.
같은 가격이면 다홍치마가 아니라, 같은 다홍치마라도 비싼 메이드 인 재팬을 선호하는 경향이 아직까지 있다는 말임.
실제로 메이드 인 재팬 제품이 품질이 좋은 경우도 있고, 네임벨류에 의한 안심감을 얻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국 기업을 키워주고 싶은 것인지는 모르겠음.
반대로 말하면 일본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도입을 안하려고 하거나, 도입하더라도 그냥 수입해서 쓰는 것에 비해
코스트가 들기 때문에, 쉽사리 디지털화로 이전할 수가 없음.
4. 고령화로 인한 영향
이건 슈카월드에서도 언급되었는데, 고령화로 인한 영향도 있음.
팩스 등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PDF로 보내도 팩스로 보내달라고함;
이건 넹이도 겪었던 일이긴한데, 매번 팩스로 보내달라던 70넘은 거래처 영감님한테 PDF로 보면 확대도 할 수 있다고 했더니
그때부터는 PDF로 보내도 잘 받더라 ㅇㅇ
아무래도 고령층은 젊은 세대에 비해서 신물문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음.
그런데 고령화로 인해 젊은 사람들보다 고령층이 더 많으니 대다수의 의견을 수용하다보니
디지털화가 늦춰질 수 밖에 없다고 봄 ㅇㅇ
뭔가 더 적어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감이 들어와서 대충 마무리 지음;
딱히 일본을 옹호하려는 의미는 없는데, 어떻게 보면 일본이 느린것 이상으로
한국의 발전이 너무 빠른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음.
뭐라고해야하나.. 사람들의 의식수준에 비해 기술이 너무 발전해서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뒤쳐진 사람들은 낙오자로 낙인을 찍어버리는 거지 ㅇㅇ 틀딱이라고 ㅇㅇ
일본은 그 틀딱들을 위주로 가다보니 당연히 한국 입장에서 보면 느릴 수 밖에 없는거고 ㅇㅇ
뭐가 더 좋고 나쁜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그냥 스트레스 덜 받고 살기에는 일본도 나쁘지 않음. 가끔 답답할때가 있긴 하지만...
나도 가끔 한국 갈때마다 발전 속도에 깜짝깜짝 놀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