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d4db8caa0193a21bb15789329cf8b898dc5f4df.jpg : 난 이회사의 유일한 동양인이다. 1
그리고 날 제외한 모두는 푸른눈의 백룡, 즉 동양에 관한 지식이 전무한 백인들 뿐이다.


회사 출근 첫날

'우리는 모든 인종이 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놀이를 하고 싶던 이 백인 집단은

날 배려해 점심시간에 단체로 동네에 유일한 초밥집을 갔다.

그들의 멋모른 배려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나는 조용히 그들을 따라간 뒤, 그들의 구분없는 한중일 위아더월드 지식을 경청해주고

'넌 그런걸 안다니, 넌 정말 대단한 아이구나' 를 남발해주며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동양인의 인정을 받고 싶던 그들이 선택한 가장 동양적인 메뉴를 대충 기억하자면

'스시피자'
'스파이시 레인보우 드레곤 스파이럴 롤'
'하와이언 드랍더빗 롤'
'이모 요키 쿡뽭써뤼 추가해추세롤'

정도가 되겠다.

그렇게 그들이 고른 메뉴를 듣고

한명한명 '넌 동양음식을 참 잘 아는구나, 매우 그뤠잇해' 칭찬을 해 주는 사이에 종업원이 다가왔고.

그와 동시에 이 무지한 백인들이 내가 '동아시아 랭귀지' 로 주문하는걸 보고싶어한다는걸 알았고

그와 동시에 메뉴판에 보인 '갈비정식' 을 통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초밥집인걸 알았고

그와 동시에 주방쪽에선 청량한 '까똑!'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래서 난 '이 조합은 뭐지?' 라고 날 쳐다보는 남한 어딘가 출신의 한국 종업원에게 유창한 '동아시아 랭귀지' 로 주문 오더를 했고

그렇게 난 이 사무실에서 '동방에서 온 신기한 동양인' 이란 타이틀이 생겨버렸다.

출처 : 웃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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